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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음란대전’서 맨시티에 극적 3-2 승… 기선 제압 성공

  • 관리자
  • 2월 12일
  • 3분 분량



역대급 흥행 카드로 불리던 이른바 ‘음란대전’이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의 짜릿한 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레알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PO) 맨체스터 시티와의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맨시티는 또 한 번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해, 2차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맨시티는 홈에서 가진 이번 맞대결에서 4-1-4-1 전형을 활용했다. 골키퍼 에데르송을 중심으로 수비진에는 마누엘 아칸지, 루이스 디아스, 네이선 아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자리했다. 중원에는 존 스톤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그 앞선에 케빈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사비뉴, 잭 그릴리시가 이어져 엘링 홀란드를 최전방에서 지원했다. 공격과 수비를 유연하게 오갈 수 있는 선수 구성이 돋보였으며, 무엇보다 홀란드가 골잡이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 했던 셈이다.


한편, 레알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골문을 지키는 티보 쿠르투아가 안정된 빌드업을 뒷받침하고, 수비 라인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앙 추아메니, 라울 아센시오, 페를랑 멘디가 포진했다. 중원에서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호드리구, 다니 세바요스가 공수 양면에서 활발히 움직였으며,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공격 루트를 책임졌다. 이름값만으로도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한 레알은, 전통적으로 빠른 역습과 개인 기량을 결합해 승리를 노렸다.


경기 초반은 홈팀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았다. 중원에서 스톤스와 더 브라위너가 짧은 패스를 통해 템포를 조절했고, 그릴리시와 실바가 번갈아 측면을 파고들면서 레알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러한 흐름은 전반 19분 만에 선제골로 이어졌다. 왼쪽에서 그릴리시가 올린 로빙 패스가 하필이면 그바르디올의 가슴에 정확히 떨어졌고, 이를 그바르디올이 한 번에 홀란드 쪽으로 연결했다. 곧바로 홀란드가 왼발 원터치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쿠르투아를 무력화한 채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홀란드는 일찌감치 득점포를 가동하며 홈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레알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가 전방에서 빠른 침투를 시도했고, 벨링엄이 중원에서 템포를 높이기 위해 분투했다. 특히 세바요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며 기회를 만들려 애썼다. 그러나 맨시티 수비진의 단단한 대인 마크와 에데르송의 침착한 선방이 더해져, 레알은 전반전에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홀란드의 한 골 차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레알은 라인을 더욱 전진시켰다. 그리고 후반 1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발베르데가 강하게 때린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세바요스가 다시 주워 빠르게 패스 타이밍을 잡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스프린트를 시도하던 음바페는 세바요스가 띄운 로빙 패스를 그대로 정강이에 맞춰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우연에 가까워 보였던 터치였지만, 정확히 골문 구석을 찔러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맨시티는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다시 앞서갔다. 교체 투입된 필 포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바요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망설임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홀란드는 키커로 나서 쿠르투아의 움직임을 완벽히 속여 정확히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차넣었다. 이는 이날 경기에서 홀란드의 두 번째 골이자, 경기 흐름을 또다시 맨시티 쪽으로 끌고 오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레알은 후반 막바지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카마빙가를 빼고 브라힘 디아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 무게를 실었다. 이 선택이 적중해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골이 탄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디아스가 빠른 돌파 이후 비니시우스에게 침투 패스를 깔아줬고, 비니시우스의 원터치 슈팅이 에데르송에게 막히는 듯했으나, 디아스가 재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다시 밀어 넣었다. 스코어는 2-2가 되면서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일순간 얼어붙었고, 레알 벤치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맨시티가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자, 비니시우스가 이를 재빨리 가로채 단숨에 역습으로 전환했다.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며 수비를 제치고 에데르송과 1대1 찬스를 만들어낸 비니시우스는 로빙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앞으로 높게 뜨는 듯했지만, 뒤따라 들어오던 벨링엄이 넘어지며 몸을 날려 공을 밀어넣는 데 성공했다. 완벽한 ‘극장골’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이렇게 치열했던 ‘음란대전’의 1차전은 3-2로 레알이 웃었다. 원정에서 3골을 뽑아낸 레알은 2차전을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편안한 입장으로 치르게 됐다. 반면 맨시티는 또다시 중요한 순간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악습을 재현하며, 사기가 꺾인 상태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특히 이번 승부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았던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했다. 음바페는 한 골에 그쳤지만, 동점 득점을 만들어 내며 팀 사기를 되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소파스코어로부터 7.6점을 부여받았는데, 이는 공격 포인트 외에도 경기 전반에 걸친 헌신이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홀란드는 멀티골로 8.3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았음에도 팀 패배를 막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홀란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를 유지하지 못해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는 두 골이나 넣었음에도 후반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2차전이 남아 있으니, 다시 의지를 다잡고 원정 승리를 노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레알의 음바페는 “역전승은 언제나 흥분되는 결과다. 좋은 팀들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했고, 오늘 그 정신력이 빛을 발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 2차전은 레알의 홈에서 펼쳐진다. 레알이 한 골 차 유리함을 살려 무난히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쥘지, 혹은 맨시티가 원정에서 기적의 역전극을 써 내려가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떨쳐낼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1차전부터 다섯 골이 쏟아진 터라, 2차전도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과연 ‘음란대전’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스펙터클이 계속될지, 그리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새로운 명승부가 탄생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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